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개관식 참석…"행정한류 선도 바라"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이번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이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기록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보다 안전하게 계승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대통령기록관 개관식에 참석, "시대마다 지도자의 철학과 국가운영의 중요한 정책결정을 담고 있는 대통령기록물은 우리 역사의 산실이고 후손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3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자랑스러운 기록문화의 강국"이라면서 "우리 역시 이 시대의 삶과 모습을 기록에 담아 후세대에 전해야할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기록물의 생산과 관리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시킨 선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기록관리시스템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개관식을 계기로 우리의 기록문화 보전시스템이 전자정부, 새마을 운동과 함께 행정한류를 선도하고 문화융성에도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 9월 국제기록관리협회 총회의 한국 개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우리 기록문화의 우수성은 물론 선진 기록관리 시스템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개관식 후 전시관에 전시된 제헌 헌법 필사본 등 각종 전시자료와 역대 대통령들이 국빈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을 관람했다.

전시된 국빈 선물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6년 방한한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백마상도 있었다.

이 백마상은 박 대통령이 1984년 정부에 기증한 것이다.

대통령기록관 직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30여장의 사진이 담긴 24페이지 분량의 사진첩을 전달했다.

사진첩에는 박 대통령의 과거 영애 시절 청와대에서 찍은 가족 사진 및 공식행사 참석 사진, 박 대통령이 과거 외국 인사들과 주고받은 영어 서한 등이 수록됐다.

2만8천㎡의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진 대통령기록관은 지난해 4월 완공됐으며 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으로부터 대통령 기록물을 이관해 이날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이기수 이승만 박사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