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신년회견·대국민담화] "개성공단 추가조치 북한에 달려"…철수·폐쇄 '경고'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안보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거기(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분들의 안전”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 12일부터 개성공단 출입을 ‘필요 최소 인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입주업체들은 공장 가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숙직자 등 체류 인원을 20~30%가량 줄였고, 협력업체들은 당일 출입이 가능한 인력만 공단에 보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공단 폐쇄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개성공단 제재와 관련해 국민 안전과 북한의 태도를 강조한 것은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한다면 인원 철수, 폐쇄 등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조성된 남북 갈등 상황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를 먼저 철수시키자 박 대통령은 “우리 측 직원도 철수시키고 입주기업에 경협보험금 지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에 대응하는 추가적인 ‘단독 대북 제재’를 묻는 질문에는 “확성기 대북방송을 했고, 그 외에 일일이 다 말씀 드릴 순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 및 동맹국과의 공조”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