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안철수→문재인→안철수→결별→안철수…돌고 돌아 다시 안철수에게 간 윤여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이 8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신당에 합류했다. 전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에 이어 이날 윤 전 장관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창준위는 ‘한상진-윤여준’ 투톱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 큰 선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 ‘책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아일보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 공직에 몸담았고, 20여년간 대통령 정무비서관,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았고 이후 4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 대선 때 당 기획위원장을 맡으며 당시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유력한 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안 의원의 멘토로 불렸으나 그해 말 안 의원이 “윤 전 장관이 내 멘토라면 내 멘토는 김제동 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윤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발탁됐다. 대선 패배 후 문 대표와 결별하고 2014년 1월 안 의원의 첫 번째 독자신당 창당 작업을 지휘했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안 의원이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통합에 전격 합의하자 안 의원을 떠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