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朴대통령 외교자문 뒷말…일각에선 친노 등용 지적도
독일대사·국정원 1차장 역임…"대한민국 외교 새비전 제시"
"文, 10월 초 '도와달라' 요청…출마는 당 결정 따르겠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에 입당했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3호다.

이 전 수석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관계, 통일정책 등을 아우르는 외교·안보 전문가로 그동안 야당의 약점이었던 '외교·안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영입'이다.

이 전 수석대표는 입당 인사말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코자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민족의 이상을 가슴에 품고 따뜻한 이상주의를 바라보며 국제정치에서 힘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차가운 현실주의의 머리를 가지고 대안적인 통일정책과 외교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가 원적지인 이 전 수석대표는 총선 출마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입당회견에 참석해 "외교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했다.

외교분야는 우리 당이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좀 빈약한 분야였는데 이제 손색없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남북한 간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같은 해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통상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2003년 6월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2005년 주독일대사와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주독일 대사 시절 사민당 유력정치인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독일 총선전후 정치분석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이 보고서에 대해 "감명깊게 읽었다"며 높이 평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지낸 이 전 수석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시절이던 2011년 외교 관련 자문을 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온다.

이 전 수석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는 대선 후보가 아닌 의원 신분이었다.

의원들이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많이 가지지 않느냐"며 "먼저 요청이 와서 몇 번 박 대통령을 만나 자문에 응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수석대표가 2011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외교·안보 전문가그룹에 합류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전 수석대표는 "연구원에 얼쩡거린 적이 없다.

정 궁금하면 연구원에 물어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문 대표와 가까운 사이어서 친노(친노무현) 인사를 등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는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김대중 대통령 때 했다.

평소 양(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며 '친노'라는 건 저한테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또 "문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할 때 제가 차관보를 해 수시로 회의도 같이 했다"며 "문 대표가 제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10월 초에 만나서 했고 제가 흔쾌히 동의했다.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