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이상' 관건 수도권·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
김용태 "安신당 바람이 태풍으로 커질 수도" 경고

새누리당이 '안철수 신당' 효과로 인한 중도 지지층 표심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야권 내홍이 격화하면서 올해 총선에서 '180석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연말연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돌풍'을 예고하자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단 당 지도부는 위기의식을 갖되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안철수 신당 효과가 견고화하려면 안 의원이 얼마나 새롭고 신망받는 인물을 영입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현재의 열풍은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중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수도권 지역구의 의원들은 이를 '거품'으로 평가절하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은 야당의 지리멸렬함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신당 열풍이 단지 거품이라는 분석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리멸렬함과 새누리당의 오만방자함이 합쳐지면 안철수 신당 바람을 태풍으로 키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서는 인재 영입과 정책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안 의원 측에서 중립적 인사 중 거물급을 끊임없이 빼가려 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이에 대응해 참신한 인재와 거물급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이 이념적으로 중도층을 잡으려면 제대로 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전략기획본부장도 "개혁 경쟁을 통해 국민에 더욱 적합한 당이 새누리당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길밖에 없다"며 "상향식 공천보다 더 확실한 개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