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에서 '새정치' 빼고 돌고돌아 '민주당' 명칭 회귀
문재인 "꼭 필요한 일"…1년9개월만에 새정치연합 당명 역사속으로
안철수 "포장 바꾼다고 사람이 바뀌나"…김한길 "더 드릴 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26일 김한길 당시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불과 1년9개월 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정치연합은 안 의원과의 합당 과정에서 사라진 '민주당'이라는 명칭을 회복하고 동시에 탈당한 안 의원의 '새정치'라는 흔적을 당명에서도 지우게 됐다.

실무작업을 책임진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에 대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다.

그리고 '더불어'라는 말이 민주당 앞에 있어서 다른 국민과 민주주의, 민생과 같이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새정치'라는 이름을 버리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새정치'는 쉽게 그 이름에서 떠오르는 게 없고 피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무위원회에서는 '새정치'를 당명에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표는 당무위원회에서 "당명을 바꾸기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으나 꼭 필요한 일이니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렸졌다.

탈당한 안 의원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에 대해 "포장지만 바꾼다고 사람이나 그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공동창업주인 김한길 전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더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새 당명에 대한 안 의원의 비판에 대해 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이야기는 주고받지 않겠다"면서 "'더불어'라는 뜻도 좋고, '더민주당' 약칭도 좋고,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공모 절차를 거쳐 접수한 3천200개 당명 가운데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을 최종 5개 후보군으로 추렸으며,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일 후보로 당무위에 상정했다.

다만, 약칭인 '더민주당'을 놓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추후에 약칭을 확정하기로 했다.

실제 원외정당인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제41조 3항(유사당명사용금지:약칭포함)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 법원에 당명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현 서혜림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