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 임무를 맡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21일 박근혜정부의 3기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유 후보자는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처음 출근해 기재부 간부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유 후보자는 출근길에 부동산 거래 위축 가능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국토교통부를 떠난지 50일이 되니까 상황이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며 "지금은 대책 운운할 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총리 내정에 대해 '수비형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에는 "평가는 남들이 하시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오늘부터 2∼3일 동안 후보자가 빨리 파악해야 할 주요 현안을 먼저 보고한 뒤 통상적인 업무 보고를 이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업무 보고와 인사청문회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기재부는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하는 데 필요한 군 경력, 학력 등에 관한 서류를 준비해 성탄절 이전인 24일까지 인사혁신처에 제출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계획이다.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전달하면 20일 이내에 청문회가 열린다.

유 후보자에게 바통을 넘겨줄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해 6월 13일 내정돼 25일 만인 7월 8일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한편 유 후보자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당시 유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남의 위장 전입 의혹,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제기됐고 유 후보자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 후보자는 자녀의 강남 8학군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위법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작성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유 후보자가 부총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