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전 칩거·탈당후 전국순회 모두 부산서 시작
제2 안풍 기대…총선 조직·인재풀 확보 목표
신당준비팀 가동 속 각지 집단탈당, 긴급자문회의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5일 고향 부산을 방문해 정치세력화를 위한 두번째 도전의 깃발을 든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 지역 기자단과 오찬 및 티타임, 지역 방송사 인터뷰를 하는 데 이어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지원센터 청년창업가 간담회에 참석하고 지역 보육시설 '이삭의 집'을 방문하는 등 이날 하루만 6개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 일정에서 탈당 및 세력화 추진의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지역 민심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정은 지난달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부산 방문이 미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안 의원측은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이 탈당 후 지방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 의원은 탈당을 불사한 '최후통첩' 뒤 칩거 첫날인 지난 7일에도 부산을 찾았다.

이처럼 안 의원이 부산을 중시하는 것을 두고 안 의원이 자신의 고향이자 전통적 야도였던 부산의 지지 기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가 '안풍(安風)'의 진원지가 됐던 것처럼, 제2의 정치 세력화를 앞두고 부산에서 또다른 '안풍'을 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부산 지역 지지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설득하고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광주와 함께 부산에서 안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야권 성향 또는 정치 혁신 지지층을 총선 조직 기반이나 잠재적 출마 후보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부산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직접 만나진 않더라도 전화통화 등을 통해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안 의원측은 이번 부산 방문을 통해 인재 영입을 직접적으로 타진하거나 특정 인사와 개별 접촉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광주, 다음 주 대전을 방문하는 등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 의원의 세력화 기치 아래 측근 및 지지자들도 대거 재결집하고 있다.

오는 17일 수도권 지역 총선 예비 후보자 3명의 탈당 선언 및 당원 1천명 집단 탈당을 비롯해, 같은 날 안 의원의 광주행을 전후해서는 광주 당원들의 집단 탈당도 추진되고 있다.

김 근 이용경 오홍근 표철수 정연호 김삼화 등 전직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도 금명간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측에서는 당원들의 탈당 규모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의원측은 이들 탈당자와 함께 정치 세력화를 추진하기 위해 사실상의 '신당 준비팀'을 가동, 연내 창당 기초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1월에는 창당을 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외곽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가 긴급 자문회의를 열어 향후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안 의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