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유치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 관광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하늘에서 본 북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월 북한 상공을 촬영한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온성섬 관광개발구는 중국 투먼시의 (50억 위안, 한화 약 8천900억원) 투자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2013년 12월) 투자협정에 합의한 뒤 1년간 움직임이 없다 최근 새 도로가 뚫리고 기존 도로를 보수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 사이 온성섬 관광개발구 남쪽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건설됐고, 기존도로는 새 단장을 하는 기초공사가 이뤄졌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RFA에 "최근 위성사진을 보니 새 도로를 만들었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면서 "추가적인 개발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는 첫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온성섬 관광개발구는 둘레 2.5km, 면적은 930만 평 규모로 개발되며, 골프코스와 수영장, 승마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의 조선족 문화와 북한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북한의 온성섬 관광개발은 일차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온성섬 관광개발구는 동북3성의 중국인을 겨냥한 관광상품으로 보인다"면서 "풍부한 수산물과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하면 온성섬 관광이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와 백두산 동쪽 비탈을 잇는 '무봉국제관광특구' 개발을 1차 완료한데 이어 자치주도인 옌지(延吉)-백두산 간 직행버스 노선을 개통했다.

또 나선시는 지린성과 창춘(長春)에서 새로운 두만강 관광노선을 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온성섬을 비롯해 청진과 압록강, 위원군 등 13개 경제개발구의 개발총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