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 중 묵을 워싱턴DC 백악관 부속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 중 묵을 워싱턴DC 백악관 부속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연합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오후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를 찾았다.

1959년 설립된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는 허블우주망원경 통제센터로 유명하다. NASA의 인공위성과 바다 위의 위성 추적선을 통제하는 곳이기도 하다. NASA는 케네디 우주센터,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제트추진연구소, 존슨 우주센터, 랭글리 연구센터, 마셜 우주비행센터 등 NASA의 11개 조직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고더드 센터에서 우주인과 영상통화를 하고 위성 로봇연구실 등을 둘러보며 양국 간 우주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NASA 소속 센터를 방문한 것은 1965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지난 6월 휴스턴의 NASA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방미가 연기되자 이번에 고더드 센터 방문 일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올 5월 과학기술자문회의를 이례적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재할 정도로 우주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NASA 방문이 한·미 경제동맹을 우주, 바이오,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뉴프런티어)로 확대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숙소는 2013년 5월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블레어 하우스에 마련됐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 정부가 외국 정상 등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5년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이곳에 묵었으며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워싱턴 방문시 이곳을 숙소로 자주 이용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013년 5월 방미 때 브리핑에서 “블레어 하우스는 한·미 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북서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 방 115개로 이뤄졌다. 본관은 1824년 개인주택으로 지어졌으나 1836년 앤드루 잭슨 미국 7대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블레어 하우스로 불려졌다. 미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외국 귀빈의 방문이 잇따르자 공식 영빈관을 사용하기 위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

워싱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