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조합"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3일 정부가 국정 한국사 교과서를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한데 대해 "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속된 말장난으로 국민혈세를 낭비하지 말 것을 강력경고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국정 국사교과서는 국민획일화를 위한 참 나쁜 역사교과서"라며 "'박정' 교과서, 극우세력이 이미 내용을 정해버린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교과서로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고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치즘 충성파들의 언어행위를 분석한 유대인 철학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이론을 인용, "나치는 학살은 '최종해결책', '특별취급', 유대인 이송작업은 '재정착', '동부지역 노동' 등 만행의 본질을 은폐하는 우회적 표현법을 만들어 사용했지만, 말을 바꾼다고 본질을 변화시키는 건 아니다"라며 정부의 역사교과서 명명을 나치의 언어행위에 빗대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역사 쿠데타'에 대한 국정조사 제안, 국정화 반대 피켓시위 등 원내외 비타협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민생'을 정기국회의 최우선과제로 두고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입법과제를 우선 처리하겠다.

낮은 임금, 쉬운 해고를 목표로 하는 노동개악에도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대정부질문과 관련해선 "박근혜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비리를 밝히고 민생과 역사를 살릴 것"이라며 "국정화 문제를 필두로 극우인사 준동, 방송장악과 포털 길들이기, 국회와 야당 무시 등 신(新)유신독재 광풍을 지적하고 노동개악, 권력형 비리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해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금융경쟁력이 우간다보다 떨어진다는 유체이탈식 황당한 진단을 내놨다"며 "박피아(박근혜정부+마피아), 청피아(청와대+마피아)가 초래한 금융기관 부실과 경쟁력 저하를 노동가에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치 낙하산의 검은 부패사슬 구조를 끊는 게 한국금융 선진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