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에게 권총 격발 시연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17일 경찰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장이 직접 모형 권총을 시연해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던 판단"이라며 "13만 경찰과 강 청장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간부의 장난과 경찰 규정 위반 때문에 한 의경이 죽은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며 당시 총기 시연을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총기사용 시연 요구에 대해 해명하면서 자신이 경찰의 편임을 강조했다.

경찰이 안전행정부에 예속돼 있는데다 청장이 차관급이어서 민생치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청장의 장관급 격상과 인사·예산권 독립을 수없이 주장했다는 것이다.

앞서 유 의원은 15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가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강 청장에게 모의 권총을 주고서 순서에 따라 조준 격발할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