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목함지뢰 매설과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양측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내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새벽 타결된 남북합의 내용에 따라 먼저 우리 군은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달 10일 시작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했다. 또 우리 군은 고위급 접촉 타결에 따라 최전방 지역의 긴장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후속 조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도 현재 준전시 상태에 맞춰 배치한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양국 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선포했던 ‘준전시 상태’를 이날 낮 12시부터 해제했다. 기동에 나섰던 북한 잠수함도 복귀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우리 군 관계자는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