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사용 위협하던 北의 대화 제의 배경에 주목
닛케이 "긴장완화로 연결될지 불투명"

일본 주요 신문들은 23일 팽팽하게 대치하던 남북이 전날 전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한 데 대해 "남북이 충돌 회피를 위한 협의를 했다(산케이)"며 크게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다룬 것을 비롯해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도쿄신문 등 주요 신문들이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고위급 접촉 소식을 1면에 싣고 대화에 나선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특히 일본 신문들은 지난 20일 48시간 안에 대북 확성기 철거를 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던 북한이 21일 남측에 대화를 제의한 배경에 주목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은 한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한편 대화를 모색하는 강온 양면 작전을 폈다"며 "박근혜 정권의 대응을 잘못 예측해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이 출구를 모색중이라는 분석이 한국 정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회담은 21일 오후 4시께 북한 측이 신청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배경에는 대화를 통해 사태의 해결을 강구하는 자세를 국제사회에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교도통신은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나왔던 한국과 북한의 회담이 22일 극적으로 실현된 것은 먼저 도발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누그러진 징후를 보이며 대화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북한이 중지를 요구하는 확성기 방송의 경우 한국은 북한이 도발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며 양보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이번 회담이 긴장완화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며 "북한은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