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관계에 의한 소행'이라고 리비아측이 설명"

정부는 26일 지난달 주 리비아 트리폴리 한국대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해 리비아 당국이 용의자 2명을 체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우리 측의 문의에 대해 리비아 내무부 외교단보호국 수사 당국이 '2명의 용의자를 최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리비아 측은 또 한국대사관 공격은 '경비원들과 가해자들 간의 개인적 관계에 의한 소행이며, ISIL(미국 정부가 IS를 일컫는 용어) 연계 및 정치적 동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사건 발생 2시간 후 IS 리비아 트리폴리지부를 자처하는 단체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랍어로 "IS군은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 측은 이들 용의자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벌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범인들의 신원과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세부 사항에 대해 리비아 측에 지속적으로 문의해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2일 새벽 차량에 탄 무장괴한이 트리폴리 아부나와스 지역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기관총 40여발을 난사, 대사관 밖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단 경찰관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우리 공관원의 피해는 없었다.

정부는 우리 공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건 발생 후 현지 대사관을 튀니지로 잠정 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