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 여야 협상과 당·정·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이끌어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무대(무성대장) 리더십’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독대 자리까지 가지며 여권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소득도 얻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면모를 과시하면서 재·보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김 대표는 명실상부하게 여당의 대권 선두주자로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 당내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국회 상황을 일임하고 선거현장의 지인 집에서 묵으며 ‘숙식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가 지난해 7월14일 대표직에 오르자마자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15곳 중 11곳을 승리한 바 있어 이번 재·보선까지 2연승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로 당내 비주류 한계를 극복하고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4월 임시국회에서 열렸던 여러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은 ‘당이 주도하는 국정운영’을 강조한 만큼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평적인 당·정·청 관계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내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김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총선까지 안정적인 리더십을 행사할 전망이다.

향후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 등을 주도하는 동력을 얻었다. 김 대표는 29일 밤 당선자 윤곽이 나오자 새누리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공공·교육·노동·금융 분야의) 4대 개혁과 민생경제법안 처리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