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정계 개편 관측도

여야의 '원조' 쇄신파들이 초당적 모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에는 이제는 중진이 된 새누리당 소장파의 원류격인 '남·원·정'(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정병국 의원)은 물론 야권 인사들도 참여해 '정치 쇄신'을 위해 의기 투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정문헌 이이재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김성식 정태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 등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당적을 달리하지만 지난 2000년대 초반 '미래연대'를 중심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30∼40대 소장파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이들은 현재 정치권에서 '중진'으로 성장해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주축이 됐지만 야당 인사도 참여함으로써 초당적 모임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정병국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모두 느끼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 정치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를 놓고 컨센서스를 모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직 모임 명칭은 정하지 않았지만 4월 중순 첫 모임을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회동을 하고 대통령제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이나 대결적 정치 문화를 완화하기 위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초월하는 모임을 만들어 기존 이념이나 지역 구도를 깨는 일종의 '정계 개편'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연정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