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野보다 더 강하게 비판"…이병기 "당정청 한몸, 민생입법 시급"
유승민 "집권 3년차 올해 국회 중요"…이완구 "가교역 충실히 하겠다"

고위 당정청이 6일 진용 개편 후 첫 모임을 갖고 한목소리로 소통강화과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순방으로 부재중인 상태에서 이뤄진 모임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 이완구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황우여 사회부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조윤선 정무수석,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10명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건 대책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병기 실장 지명 후 꼭 일주일만에 한자리에 모인 당정청 수뇌부는 집권 3년차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당과 정부, 청와대는 한몸이라고 강조했다.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자고도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며 비판할 일은 야당보다 더 비판하고 고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늘은 새싹이 돋고 개구리가 겨울잠을 깨는 경칩"이라며 "경칩을 맞는 농부의 마음으로 고위 당정청 회의을 통해 국정이라는 큰 농사를 잘 짓도록 해야 한다"고 덕담으로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는 필요를 느낄 때마다 수시로 열려야 하고 형식과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국정현안을 놓고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돼야하고 이를 통해 국정방향을 설정하는 국정의 핵으로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벼는 농부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부지런히 국정을 챙기는 자리가 돼야한다"며 "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주안점을 둘 것이고, 무조건 정부편에서 옹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국민 시각에서 문제될 사안은 야당보다 더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 회의를 통해 국회와 당이 정부와 청와대에 국민의 민심을 전하고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남은 3년간 국정을 잘 해서, 국민이 이 정부와 집권여당을 신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며 "당의 역할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가 가도록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들의 여론을 잘 수렴해 당과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집권 3년차인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고, 국회가 중요하고 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 정부의 협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올해는 국정 전환점을 향한 국정운영의 3년차이자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 모두에 중차대한 시기"라며 "당정청이 한몸과 같이 움직이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오늘 같은 고위 당정청을 자주 개최해 국정 운영의 공감대를 넓히고 정책의 추동력을 넓혀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리퍼트 대사 피습에 대해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뒤 "공무원 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진전, 이번에 통과못한 민생경제 법안의 4월 임시국회 통과가 매우 중요한 당면과제"라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당과 정부가 소통과 협력의 큰 틀 속에서 협조해 박근혜 정부 3년이 잘 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로서 격의없이 자주, 활발하게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종전보다 자주 (고위 당정청 회의를) 할 테니 나중에 너무 자주 부른다 말씀 마시라"며 "앞으로 제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조성흠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