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서도 최소 7∼9명은 찬성대열에서 이탈
청문회도입후 이한동 이어 역대 두번째 낮은 찬성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준 표결은 새누리당에서도 최소 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52.7%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통과했다.

이날 본회의 참석 의원은 모두 281명이었다.

국회와 양당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55명, 새정치민주연합은 124명 참석했다.

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원래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유승우 의원도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 결과 찬성 148, 반대 128, 무효 5명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반대로 기울어 찬성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어도 새누리당 소속 7명이 이탈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의 표 점검 결과 당내에 5∼6명이 이 후보자 인준에 부정적이라는 자체 파악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셈이다.

그러나 정 의장이나 유 의원도 원래 여당 소속임을 고려하면 여권의 반란표는 9표로 늘어난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는 124명이 반대한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여당에서 최소 9명의 이탈표가 있었다"면서 "법적으로는 총리 인준이 됐지만, 정치적으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투표에 참여한 새정치연합 124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여권의 이탈표 9명은 반대 4명, 무효 5명으로 각각 나뉘어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효표를 던진 5명은 '소극적인 반대' 의사 표시로 찬성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효표 중에 3표는 '가'로 쓰고도 다른 표시를 함께 한 경우로 알려졌지만, 인준 표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는 총리 인준안에서 선거로 먹고사는 의원들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본회의 직전 불참키로 한 정의당 5명이 만약 참석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의당이 참석했다면 표결 참석 인원이 286명으로 늘어나고, 이 경우 적어도 144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받은 찬성표를 그대로 받았다고 한다면 불과 4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것으로서 몇 명만 추가로 이탈했다면 결과가 정반대로 나올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 찬성률은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치러진 총리 인준 투표에서 첫 청문회 대상 총리였던 이한동 총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272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이한동 총리 인준 표결은 139표의 찬성(찬성률 51.1%)을 얻는 데 그쳐 '턱걸이'로 통과됐다.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은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 반대 128, 무효 5명으로 찬성률 52.7%를 기록했다.

정홍원 총리가 2013년 얻었던 찬성표는 272표 가운데 197표(72.4%)였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운찬 총리의 인준 찬성률은 92.7%였지만, 정 총리의 경우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인준 표결에 불참해 여당 단독으로 이뤄진 반쪽투표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장상·장대환 후보자의 경우 인준이 잇따라 부결됐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연정 기자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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