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와 박지원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인 8일 전당대회에서 행사장인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는 1만3000여명의 대의원·당원이 참석해 1만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대의원 투표율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대의원 1만5019명 중 1만727명이 투표해 71.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3년 5·4전당대회 때(62.82%)보다 8.6%포인트 증가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역별 순회 투표를 실시한 5·4전대와 달리 이번에는 전국 대의원이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서 현장 투표를 했음에도 이 같은 투표율이 나왔다”며 “승부가 워낙 예측불허다보니 양측 캠프가 총동원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개표 시간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지연됐다. 원래 오후 5시께로 예정됐던 당선자 발표가 1시간여 늦어진 오후 6시10분께 이뤄졌다.

문 대표와 박 후보의 최종 득표율 차는 3.52%포인트에 불과했다. 호남계를 상징하는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문 대표는 45.05%로 박 후보(42.66%)를 눌렀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당원 여론조사에서 각각 45.76%와 44.41%를 득표해 문 대표(39.98%, 43.29%)를 앞섰으나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두 배가 넘는 득표율 차(58.05% 대 29.45%)로 뒤지면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최후 정견 발표 등을 통해 대의원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며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박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긴 게 이날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각 투표층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당원 10% △일반 국민 15% 등이다.

이호기/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