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원년멤버 중 주철기 수석만 남아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정수석에 우병우 민정비서관을 내정하는 등 청와대 조직 일부 개편을 단행했다.

우 내정자는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우 내정자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 이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과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맡았지만, 2013년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하자 옷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민정비서관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공개 결과,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23억3천23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 내정자는 지난해 연말 정국을 강타한 '정윤회 비선실세' 문건 유출 사건, 올해 초 터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 파동 과정에서 실무적인 사후수습 작업을 이끌었고,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공석이 된 민정수석 자리를 꿰찼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4번째 민정수석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민정수석실이 청와대발(發) 공직기강 해이 논란의 진원지가 됐고, 이로 인해 청와대가 집중적인 공세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 내정자가 이끄는 민정수석실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와 감시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당은 지난해 민정비서관 임명 당시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주임검사를 임명한 것은 민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부적절한 인사"라고 반발한 바 있어 야권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청와대 수석 원년 멤버 가운데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만 자리를 지키고 모두 교체됐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만 2년이 다돼가면서 수석들의 대부분이 교체됐고, 그 가운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주 수석이 계속해서 유임됐으나 이번에 국정기획수석실이 정책조정수석실로 바뀌고 유 수석이 물러남으로써 주 수석만 자리를 지키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