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박관천 대질…'문건작성 지시설' 진위 파악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정씨는 문건의 골자인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설에 관해 진술한 뒤 박 경정과 대질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대질조사에서 정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경정이 상부의 지시를 받고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한 부분의 진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정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한 뒤 "박 경정이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경정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윗선'의 지시에 따라 허위내용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정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정씨가 어떤 경로로 박 경정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알게 됐는지, 두 사람 간의 통화 내용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정씨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고발 내용 중 청와대 문건에 담긴 비밀회동설과 그동안 언론에 제기된 각종 의혹 사항에 관한 내용들이 우선 조사 대상이다.
정씨에 대한 조사는 자정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외부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한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최모·한모 경위 등 경찰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이날 밤 결정할 예정이다.
최 경위 등은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이 올해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후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서울청 정보분실로 옮겼을 때 문건을 빼내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서혜림 기자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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