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첫 다자 정상회의 주최…9월 이후 다자외교 피날레 장식
한-아세안 미래비전 공동성명 채택, 朴대통령 10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거대시장 아세안과 경제협력심화…北비핵화·신뢰프로세스 지지확보


<※ 편집자주 =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11∼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됩니다.

박근혜 정부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이번 다자 정상회의는 참가 10개국 정상들과의 개별 양자회담은 물론 정상회의 세션 등을 통해 양측 동반자 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평가하고 새로운 협력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무대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정상회의 주관통신사 겸 국가기간 통신사로서 회의 전반을 입체적으로 취재, 신속·정확하게 보도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 회원국간 특별정상회의가 오는 11∼12일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9년에 이은 2번째 특별정상회의로, 한-아세안간 지난 25년의 협력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내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둔 아세안과의 새로운 협력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외교 이벤트로 평가된다.

특히 이 행사는 현 정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최하는 다자정상회의로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시작으로 10월 아셈 정상회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APEC) 및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 정상회의로 이어진 올해 다자 정상외교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를 갖는다.

부산 벡스코에서 '신뢰구축과 행복구현'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는 11일 저녁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12일 특별정상회의 1, 2세션, 정상오찬, 공동기자회견의 순서로 진행된다.

12일 오전에 개최되는 정상회의 1세션에서는 한-아세안 협력관계 평가 및 미래방향에 관한 논의가, 2세션에서는 기후변화와 재난관리 등 국제안보 이슈 등에 관한 논의가 각각 이뤄진다.

또 정상들은 세션 논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아세안 전략적동반자 관계의 미래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성명에는 ▲25년간 한-아세안 협력평가 ▲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을 위한 미래비전 ▲비전 이행을 위한 정치와 안보, 사회, 문화, 글로벌 이슈에서의 협력방향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오찬 뒤 박근혜 대통령은 행사의 마지막 일정으로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와 공동성명에 관해 설명한다.

또 박 대통령은 9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0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하게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이 주최하는 CEO 서미트 및 행정혁신전시회 등 20여개의 부대행사도 회의를 전후해 다채롭게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정치와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부문에 걸쳐 폭넓고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전략적동반자관계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히 "정치안보 분야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와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등 우리 정부의 평화통일정책 및 동북아 평화구상에 대한 아세안 국가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주 수석은 강조했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공동번영의 파트너로서 2020년까지 교역목표를 신규로 설정하고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문제, 양측 중소기업의 상호 시장진출 확대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번 대화 상대인 아세안은 냉전이 본격화한 1960년대말 동남아국가들이 안보상의 공동대응 필요성에 따라 지역협의체로 창설, 1990년대 아세안 10개국으로 확대 발전됐으며 내년 인구 6억4천만명, GDP 3조 달러의 거대단일시장을 갖는 '아세안공동체'로 진화, 출범한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부문별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래 1991년 완전 대화상대국 관계로 격상했고 2010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현재 상호방문자 수가 연간 650만명, 투자규모가 38억 달러를 기록하며 아세안은 한국의 제1 방문지역, 제2 교역상대국 등으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