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깃털과 같은 것…미래 준비가 중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개헌은 이미 논의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상하이(上海)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으로서 가능한 한 주제 넘는 참견이나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개헌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하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생각이기도 하고, 5년 단임제로 되니까 레임덕(지도력 공백)이 빨리 오고 정부의 안정과 지속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 4년 중임제에 찬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이 개정된 1987년 체제를 이제는 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권력 구조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변화를 반영해 지방분권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자치가 20년 이상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지방자치의 확대 실시는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할만큼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과 관련한 '상하이 발언 사태'를 의식한 듯 원칙론임을 강조하며 정치적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근 '대선주자 적합도'나 '대선후보 경쟁력' 등 여론 조사에서 자신이 수위권을 달리고 있는 점에 대해 박 시장은 "인기나 지지라는 것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깃털과 같은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흔들리지 않고 서울시 하나를 꽉 잡고 제대로 관리하고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기도 자체가 "나를 흔드는 것"이라고 경계하면서 "'언론에 뜨면 맘도 뜬다'는 말을 새기며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지난 3년(첫 임기)은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하고 정책을 강구하고 실험한 시기였다"면서 "두 번째 임기에는 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의 성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경제 의존도가 특정 국가에 높아지기보다는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이 서울이나 한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장 허가시 위험한 징후가 발생되면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게 하고 계속 모니터링해 매주 보고하도록 했다"며 "당장 사고가 있거나 사고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상하이 방문 성과에 대해 "이전 만남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자주 만나고 관계가 좋아지니까 밑에는 저절로 좋아지듯이 자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상하이 시청에서 양슝(楊雄) 시장과 만나 두 도시 간 우호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시장은 3일 중국을 방문했으며 상하이를 거쳐 쓰촨(四川)성과 산둥(山東)성을 들러 해당 지역 지도자들과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