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휴지기를 갖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첫날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박영선 의원은 오는 16∼17일 열리는 기획재정부 국감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팀을 향해 '일성(一聲)'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7일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질의위원으로 포함돼 있었으나,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사퇴한 지 닷새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쯤 활동을 재개할지 고민 중"이라며 "기재부 국감부터 합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박 의원은 이번 국회 후반기에는 초선 의원 때 4년 동안 몸담았던 기재위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기재위가 금산 분리 등 재벌개혁을 주도했기에 박 의원은 활약은 이번 기재위 국감의 관전 포인트로 꼽혀왔다.

박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가짜 경제살리기 정책"이라며 날을 세워온 바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박 의원이 기재부 국감에서 '초이노믹스'의 타당성과 최경환 경제팀을 향한 지나친 '몰아주기' 등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국세청 등 각 기관의 국감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들 기관의 존재감과 독립성이 최경환 경제팀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기업인들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기재위 국감 일정이 최경환 부총리의 출장 일정을 고려해 결정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