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공직사회 개혁과 안전 분야 혁신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민관합동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신설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국가 안전 시스템의 실패와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 등 공직사회의 적폐 해결을 민간 참여를 통해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예정에 없던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 안전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공직사회 혁신, 부패구조 혁파 등 공직개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위원회 신설 방침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국가개조의 여정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산하에 전문 분과를 둬 공직개혁과 안전혁신, 부패척결, 의식개혁 등 국가개조를 위한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의 제도적 틀을 이달 중 갖추기 위해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부정청탁금지법 등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안전 분야 청사진인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은 내년 2월까지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대국민담화 발표 배경에 대해 “세월호 사고 수습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경험을 토대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에서 국가 개조라는 대소명을 완수하는 것이 국민 여러분께 책임 지는 자세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토요일을 ‘민생 소통의 날’로 정해 국민의 소중한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국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