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7개 기초시 중 가장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도시는 경기 오산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보고서에 따르면 하위 10개 기초시는 경기 오산, 충남 당진, 경기 광주·동두천·평택·양주·포천, 강원 태백, 경북 상주, 경기 의왕 등이다. 경기 지역 기초시가 7곳으로 가장 많고, 강원·경북·충남 지역 도시가 1곳씩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위권 안에 속한 기초시가 가장 많은 곳도 경기도(5곳)였다.

동두천·양주·포천 등 3곳은 휴전선과 인접한 전방 지역인 경기 북부 도시다. KLBCI 조사에서 상위 지역에 포함된 경기 지역 도시는 수원, 과천, 성남 등으로 모두 남부에 있다. 경기 북부와 남부 도시 간 브랜드 경쟁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는 “전방에 인접한 도시일수록 기업이 입주하기 힘들고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주거·관광·투자환경 등 모든 분야의 점수가 낮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신흥 철강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당진시는 오산시에 이어 가장 낮은 순위인 76위를 기록했다.

오산과 당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경기 광주시의 경우 주거·관광·투자환경 분야에서 각각 75위·63위·50위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도시들에 비해 특정 분야에 대한 강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 종합평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1970년대 대표적인 탄광도시였던 태백시는 하위권인 70위를 차지했다. 태백은 인근 태백산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관광환경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20위를 받았지만 주거와 투자환경 분야에선 각각 55위와 57위를 차지하는 데 그쳐 종합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