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교체 여부 관심·통치 시스템 변화 가능성

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구성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가 9일 첫 회의를 연다.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가 시작됐다는 보도를 하지 않았지만 예고한 대로 회의는 이날 중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 모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7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둘러본 데 이어 8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회의를 앞두고 참관활동을 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내각 등 국가기구를 정비하고 예산 결산 등의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하고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위원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한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장성택 등의 자리를 새로운 군부 실세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메울 가능성이 크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86세로 고령이라는 점에서 15년 만에 교체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국가통치 시스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어 당 조직 문제 등을 결정하고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 제출할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98년 9월 제10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헌법 개정으로 주석제를 폐지하는 등 자신의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고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에 열중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대외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정치 행사를 잇달아 열어 김정은 체제를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처음으로 대의원에 선출하는 등 당선자 687명을 발표했으며 1주일 뒤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조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