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이틀째 본회의 불참 등 이틀간 5개 일정 불참
潘총장 먼저 연락해와 "건강이 우선" 면담약속 취소 '배려'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전후로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살 증세를 보여 회의 이틀째 다수의 일정에 불참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오한이 있는 등 조금 심한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업무오찬 겸 본회의 세션3, 본회의 세션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그리고 폐회식까지 회의 이틀째 오후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에도 감기몸살을 이유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대신 보냈다.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그리고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난 뒤에도 핵안보정상회의뿐만 아니라 한중정상회담, 한·네덜란드정상회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등의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고, 참모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하기 전에도 지난 20일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7시간 넘게 주재한데다, 21∼22일에도 순방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바람에 컨디션에 난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25일 오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도를 접하고 먼저 연락을 해와 면담을 취소하며 박 대통령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우리 측에 "박 대통령께서 과로로 인한 몸살 기운이 있단 얘기를 들었다"며 "어제 회의장에서 잠깐 뵈었고 건강이 우선이니 약속은 취소하고 건강에 신경쓰시란 말씀을 꼭 전해주시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면담 취소에 따라 반 총장은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만나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북핵 및 핵 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헤이그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