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차이
'안철수' 이름 빠진 신당 창당된 뒤 결과 주목


'안철수 신당'에 대한 여론지지가 만만치 않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주당을 10∼15%포인트가량 앞서고 있고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민주당보다 2배가량 앞서고 있다.

창당도 되지 않은 정당 지지도치고는 놀랄만한 결과다.

일부에서는 '안철수 신당' 현상을 새 정치에 대한 욕구로 해석하고 한편에서는 '신기루'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절하기도 한다.

안철수 신당 효과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는 실제 뚜껑(투표결과)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여론조사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질문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 들어간 정당을 여론조사에서 묻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례로, '안철수' 이름이 빠진 신당이 창당되면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다음 정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와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겠습니까" 차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을 어떻게 강조하느냐에 따라 지지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① "다음 정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안철수 신당"으로 물어본 경우와 ② "만약 안철수 신당이 창당된다면 어느 정당을 지시하시겠습니까,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안철수 신당"으로 질문한 경우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 한 방송사는 ②번 방식으로 질문한 결과, 광주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모 중앙지가 ①번 방식과 유사하게 질문한 결과, 광주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안철수 신당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 A씨는 7일 "②번 방식으로 질문하면 응답자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해야 하는가 보다'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하게 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A씨는 "①번과 ②번 중 어느 질문방식이 더 과학적인지 똑 부러지게 말할 순 없다"며 "다만 현재의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명칭 빠진 여론조사·투표결과는?
특정 정치인(안철수) 이름이 들어간 정당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정당 역사상 처음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과거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가 있긴 했지만, 정치인 '박근혜'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실제 정당이 창당되면 안철수 신당이란 명칭은 사용하기 어렵고, 기성 정당처럼 정치적 뜻을 지닌(예를 들어 '새정치당') 정당명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당'(가칭) 간 지지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 B씨는 "현재 안철수 신당 지지도는 안철수 개인 브랜드에 힘입은 경향이 있다"며 "만약 신당이 창당되고 정당명이 확정되면 신당 지지도가 현재의 '안철수 신당' 지지도보다 10%포인트가량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A씨는 "'안철수 신당'과 '정당명이 정해진 신당'간 지지도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권자들이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신당이라는 사실을 아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 때의 지지도를 복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씨는 "그러나 신당이 뜨면 비전과 인물, 정국구도에 따라 지지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