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돌고 돌아 다시 '安 곁으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5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을 자신의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박호군 김효석 이계안 윤장현 등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치 현장을 두루 경험하고 우리나라에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이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언급한 뒤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지난 대선 때 안 의원과 경쟁 관계였던 문재인 의원의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이 지난 8월 초부터 5개월 동안 총 8차례나 만나 끈질기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가 역사의 명령이라면 아무리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보태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 생각했다”고 새정추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철새 정치인과 같은 헌 인물로만 구성돼 있어 어떻게 새 정치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