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를 찾아가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여야에 호소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여의도로 향했다.

정 총리는 국회의 국무위원 대기실에 머물면서 내년도 예산안과 정부가 제출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법안에 대한 조속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와 예결특위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각종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국회에서 대기하다가 본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할 계획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지난 1월1일 새벽 처리된 올해 예산안 통과 당시 김황식 총리는 삼청동 공관에서 기다리다가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에 임박해 국회로 출발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정 총리가 예산안의 통과 시점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국회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로 한 것은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치권의 분발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기 위한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그동안 정부 부처 간부들의 국회 상주까지 주문하면서 예산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해온 만큼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총리인 저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