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은 이를 실황 중계했다. 연합뉴스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은 이를 실황 중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리설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최룡해 "김정은만 받들 것"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행사도 했다.

장성택의 숙청으로 관심이 쏠렸던 그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두 행사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장성택의 처형으로 거취가 주목됐던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만 동행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한층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최 총정치국장(오른쪽)은 17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앉았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한층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최 총정치국장(오른쪽)은 17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앉았다.
북한은 조선중앙TV 등 매체들를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1시간가량 열린 추모대회를 실황 중계했고, 오후 2시께 라디오 방송을 통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했다.

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의 왼편으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앉았고,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항일 빨치산 출신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등이 자리했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작년과 달리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고,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주석단에는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도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군부 원로인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은 작년과 달리 이번 행사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추모대회 주석단 참석자들은 대부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함께했다.

김기남 당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며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결의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 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통일부는 "올해 추모연설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업적을 칭송하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단결을 촉구했다"며 "작년과 달리 김정일의 업적 중 '핵보유국 지위'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달라진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장성택의 숙청을 계기로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추모행사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로 적극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노재현 이영재 기자 jyh@yna.co.krnojae@yna.co.kr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