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13일 북한이 제2인자였던 장성택에게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날 '북한이 지도자의 고모부를 반역자로 처형했다'는 평양발 기사에서 김정은의 과거 멘토였던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꾀한 반역자로 몰려 사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행동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면서 서울에서는 장성택 및 측근들의 제거가 불안 야기, 오판, 대남도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이나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언론들도 북한의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지 나흘만에 '사형'됐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특히 '장성택 사형집행'을 주제로 긴급 대담프로를 진행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평양발 AP통신의 기사를 전재하면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을 "개만도 못한" 반역자로 지칭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이 집권 2년만에 장성택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을 숙청한 것이 과연 김정은의 권력장악을 과시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체제 안정성이 흔들릴 사안인지 등에 분석의 초점을 맞췄다.

AFP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 장성택의 처형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북한이 장성택에게 '천하의 만고역적', '개만도 못한' 등의 낙인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 "그와 관련된 인물들 특히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숙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내용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평양발 기사에서 '조선(북한)이 장성택에 대한 사형집행 사실을 공개했다'는 내용과 함께 북한이 밝힌 장성택의 죄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홍콩 봉황망, 중국의 포털사이트인 큐큐(qq)닷컴, 왕이(網易) 등도 신화통신 기사를 인용하는 형태로 장성택 처형 사실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판인 인민망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 환구망 등도 오전 7시를 전후해 관련 보도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일본 언론도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사형했다는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장성택 전 부위원장의 사형이 집행된 사실을 예정 외 뉴스로 내보냈다.

통신은 특히 장성택의 처형이 오는 17일인 김정일의 2주기를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지지(時事)통신은 서울발 기사로 사형 집행 소식을 전했고 산케이(産經)신문, 아사히(朝日)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도 인터넷 속보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밖에 가디언과 더 인디펜던트, 도이체벨레 등 서방의 주요 언론도 장성택의 처형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 등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