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사일정 복귀하지만…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14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 등 일정을 정상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지난 8일과 11~13일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김한길 당 대표(사진)는 이날 당 회의와 의총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대응 범야권) 연석회의는 앞으로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거국적 국민운동을 펼치고, 정치권은 국회에서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연석회의와의 역할 분담으로 당은 원내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국회 일정은) 내일(14일)부터 정상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방침은 국회 일정을 계속 보이콧할 경우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질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 내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의총에선 향후 국회 전략과 관련, “당 지도부가 마련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많았다.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18일 박 대통령 국회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국회 정상화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근본적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위한 국가정보원 개혁 국회특위 구성 △민생안정과 서민고통 해소를 위한 대통령의 민생공약 실천 등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으면 “의사 일정을 다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정 원내대변인은 설명했다.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은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면 청와대 비서실이나 홍보수석, 정무수석 등을 통해 야당의 입장을 묻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아직 청와대로부터 협의하자는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