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비대위…오후 5시 귀환 기자회견 '부분(시범) 가동' 촉구 예정

남북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입주기업들의 시설 점검을 위한 이틀째 방북이 23일 진행됐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께 당국자와 유관기관, 입주기업, 영업소에서 나온 303명이 차량 143대에 나눠타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섬유·신발·기타 업체들이 재가동에 앞선 시설 점검과 보수 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북이다.

하루 앞선 22일에는 전기·전자, 기계·금속업체들에 개성공단을 다녀왔다.

한재권(58)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방북 전 기자들과 만나 "부분 가동 또는 시범 가동이라도 우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후에 귀환해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한 회장은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재가동에 얼마나 걸릴지도 조사할 것"이라면서 "오늘 들어가서 오후에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에 들어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찾은 기업 관계자들은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사태 142일 만인 이날 CIQ는 기업인들로 북적거리고 활기를 띠는 분위기였다.

이강무 대일유니트 법인장은 "조업 정상화 방향으로 가는 듯해 기분 좋고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가서 설비를 둘러보고 다음 주 2∼3일 정도 집중 설비보수를 할 계획"이라며 "바로 가동도 가능할 테니 하루빨리 조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5시께 귀환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귀환 직후 CIQ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오는 26∼30일 기업들은 본격적인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