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스나이더 美외교협회 연구원 보고서

북한이 이달말 실시되는 한ㆍ미 양국의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초 전쟁도발 위협을 거듭했던 북한이 최근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잠잠한 모습이 지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벼랑끝 전술, `구애' 공세, 도발 재개 등을 북한의 '3단계 전략'으로 꼽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이 무르익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한ㆍ미 양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면서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의 많은 북한 전문가와 당국자들은 북한의 도발 전략에 대해 협상을 통해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이는 김정은 체제에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경제발전과 핵프로그램을 김정은 체제의 성공과 결부시키면서 이를 정권의 우선순위로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핵개발을 단순히 경제원조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북한이 조만간 더 많은 핵ㆍ미사일 실험이나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정통성과 존망이 이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의 분석을 인용, 북한의 도발에는 '공개적인 도발'과 '은밀한 도발'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은밀한 도발은 한ㆍ미 양국 등 외부 반응과는 관계없이 내부 역학관계와 연계된 것이어서 포괄적인 억지 방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양국군 8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한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인 UFG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