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유연한 태도 안 돼"…지도부와 의견차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개성공단 회담 재개를 두고 "정부의 접근이 옳았다"며 당의 입장과 거리가 있는 평가를 내렸다.

조 최고위원은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의 제7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안에 대해 "정부의 접근이 옳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에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내 다른 인사들이 회담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에 더욱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개성공단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유연한 전략을 통해 정상화라는 최고의 해답을 끌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천안함 사태 때도 가동 중단된 적 없는 개성공단이 박근혜 정부 들어 중단됐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서로 양보하며 협상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 회담은 국민이 답답할 정도로 기싸움만 벌였다.

남북의 단호한 태도는 위험할 수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에 조 최고위원은 "무조건 유연한 협상은 안 된다"고 맞섰다.

조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는 태도를 견지, 전향적 태도를 끌어냈다"며 "유연하게 대처할지는 북한의 태도를 봐 가며 결정해야 한다.

북한이 잘못한 부분은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 지도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조 최고위원은 공개 최고위에서 이해찬 전 대표를 겨냥해 "상임고문이라는 분이 쪽박을 깨뜨리는 일을 해서 되겠느냐"고 공격했으며, NLL 논쟁을 두고 "여야가 소모적인 정쟁만 한다"고 비판했다가 우원식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었다.

또 지난달엔 문재인 의원이 NLL 논란을 끝내자는 성명을 내자 "정계은퇴를 운운하며 나라를 뒤집었던 분이 오늘은 일방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논쟁을 종식하자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해 화제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