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중 정상회담 직후 회담에서 '미일동맹 공고' 연출 원해

미일 양국이 17일부터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맞춰 별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은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전해듣고 향후 대중국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연출하길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월22일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일본은 미중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8일 일본의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측 입장을 미국에 미리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자신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서 중국을 방문한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한 뒤 "(미국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일간 신뢰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미일 관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