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리셋팅'ㆍ'安風 차단' 안팎 과제 집중

오는 4일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 체제가 출범 한달을 맞는다.

'김한길호(號)'는 안으로는 지난해 총·대선 연패로 수렁에 빠진 당을 재건하고 밖으로는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을 차단, 제1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따라 한층 강화된 권한을 바탕으로 당직 인선 등을 통해 내부 화합과 결속에 속도를 내면서 재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살 수 있다"며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로 내려가 '광주선언'을 통해 대대적 혁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을(乙)을 위한 민주당'을 내걸고 경제민주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정책정당으로의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대여관계에 있어서도 비판에 치우친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견제와 협력을 조화시키는 유연함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사건으로 드러난 청와대의 위기관리시스템 문제점 등에 대해선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4월임시국회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처리에 협조했다.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강한 톤으로 비판하는 등 종전과는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당직 인선을 놓고는 '돌려막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새로운 인물 영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당내 인사로 채웠다.

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계파정치 청산과 계파간 갈등 해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 대표도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혁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달 31일 의원워크숍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것이 맞다"며 "더디긴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으로 치면 화장을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생활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