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희망했기 때문에 더 심한 박해 우려"

북한인권 시민단체들이 탈북 청소년들을 북송한 라오스 정부를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 청소년 9명을 북으로 돌려보낸 라오스 정부의 결정은 유엔난민협약·아동권리협약 등 모든 국제인권기준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북송된 탈북난민은 심한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탈북청소년 9명을 북으로 돌려보낸 라오스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탈북청소년들은 한국행을 희망했기 때문에 더 심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라오스 정부는 국제협약과 인권기준을 존중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 청소년 9명은 지난 9일께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갔다가 다음날 불심 검문에 적발돼 현지 이민국에 억류됐다.

라오스는 애초 탈북청소년들의 희망에 따라 이들을 한국 측에 인도할 뜻을 밝혔으나 태도를 바꿔 북한으로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