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병헌 김동철 우윤근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 의원은 “5년 전 MB악법 38개가 무더기로 상정되면서 83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악전고투했던 기억이 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보다는 더 세련된 방식으로 강한 공세를 취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권 1년차 정부와 여당은 매우 강력하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도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작년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강한 경고를 보냈지만 우리는 우리만 옳다고 고집했다”며 “그런 오만이 당내 패권주의가 됐고 결국 국민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역전 만루홈런은 없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우리끼리 주고받은 상처가 크다”며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끼리 화합과 배려,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니다”며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둥지를 지키기 위해선 다른 새들과 목숨 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파랑새파”라고 했다.

세 후보는 원내 운영 전략과 관련해 저마다의 공약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회기마다 전략적 목표를 설정해 회기가 끝날 때마다 국민에게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현재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의원총회를 명실상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원내 운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호기/김재후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