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유화제스처’는 없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그리고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은 8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온 북한으로선 성에 차지 않는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올초부터 한반도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켜 왔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부터 무력시위 움직임을 중단한 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대북정책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그치면서 당장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북한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7일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보도’를 통해 한·미 서해 대잠수함 훈련을 거론하며 “우리의 반타격전에 적들이 무모하게 대응하는 경우 조선 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번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