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주 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국무회의가 예정된 16일 이전에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지 20일이 지나도록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국회에 청문보고서 처리를 재요청할 수 있다. 또 그 시점부터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는데, 그 날짜가 15일부터다. 박 대통령이 15일 국회에 청문보고서 처리를 재요청하고, 15~16일에 두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의 지배적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 중 인사파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윤 후보자가) 실력이 없지 않으나 청문회에서 당황해 머리가 하얘졌다(고 한다). 지켜보고 도와달라”고 말해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미래부 장관과 해수부 장관에 대한 임명 절차가 끝난 뒤에는 차관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감사원 사무총장 등의 인선이 남았는데, 청와대 내에서는 교체 기류가 강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취임 50일(15일)을 즈음해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박 대통령 스스로가 여야 의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도 “여야를 가리지 말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충분히 소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