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사람 찾기 쉽지 않다…朴대통령도 안타까워해"

청와대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격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김종훈 장관 내정자가 사퇴하고 5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자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미래부 수장으로 내정된 이래 16일 만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며 "박 대통령도 계속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가장 큰 강점은 국제적 네트워크가 확실하다는 점이며 그래서 박 대통령도 심혈을 기울여서 스카우트한 분"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교민사회에서도 굉장히 실망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가 사퇴 의사를 번복할 뜻이 없다고 판단하고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로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미래부가 '창조경제를 통한 미래 일자리 및 먹거리 창출'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를 실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수장 인선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후임자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선 작업이야 내정자가 사퇴했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김 내정자에 걸맞은 인물을 찾기가 어려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제 오후에 사퇴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대타'가 있을리 없다"며 "박 대통령의 미래부 관련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을 찾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장관으로 '승격'시켜 기용하는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위 시절 거론됐던 후보들도 다시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당시에는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 황창규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 진대제 전 정통통신부장관, 이석채 KT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인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등이 거론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