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르는 등 국민대통합 축제를 표방한다. 박 당선인은 취임식 후 한복 차림으로 광화문광장의 ‘뒤풀이’에 참석한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22일 취임식에 특별초청 인사 3000명과 일반인 3만5000명 등 총 7만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2만여명 늘었다.

특별초청 인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문성주 4·19민주혁명회 회장,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 행사 단상에 오를 ‘국민대표’ 100명에는 고(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 석해균 전 삼호해운 선장,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등이 선정됐다. 박 당선인의 가족석은 26석으로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올케 서향희 변호사, 사촌동생 은희만 씨와 아들인 가수 은지원 씨 등이 참석한다. 박 당선인의 사촌형부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역대 총리 자격으로 초청됐다.

주한외교단장인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145명의 주한 외교사절도 자리한다. 쿠엔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 등 정상급 인사와 정부의 고위대표 22명도 참석한다. 미국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은 류옌둥 공산당 정치국원을 경축사절로 보내며 일본에서는 정권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온다. 포포브킨 러시아 연방우주청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등 세계 정계·경제계·학계 인사들도 온다.

취임식 행사는 25일 0시 임기 시작을 알리는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으로 시작된다. 박 당선인은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취임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뉜다. 오전 9시20분부터 열리는 식전행사는 ‘개그콘서트’ 팀이 사회를 보고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1950년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싸이 등 출연진이 ‘강남스타일’ 등 시대별 대표곡을 부른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표 30명과 입장하면 본행사가 시작된다. 취임식은 국민의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당선인 취임사, 축하공연 순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바리톤 최현수 씨가 애국가를 부르며, 국악인 안숙선 명창·가수 인순이·뮤지컬 배우 최정원·재즈가수 나윤선 씨가 ‘아리랑’을 재해석해 부른다.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한 뒤 중앙통로로 행진하면서 본행사는 끝난다. 이후 박 당선인은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한복을 입고 ‘복주머니 개봉행사’에 참여한 뒤 청와대로 들어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