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이 나의 활동 훼손할 것"
민주통합당은 1일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준비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인사를 실시했다. 당 혁신보다는 계파별 안배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민주당은 이날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 앞서 당무위원회를 소집하고 전대준비위 20명에 대한 인선안을 의결했다. 전대준비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룰을 결정하게 된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로는 김태년 의원과 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이 포함됐다. 486(40대·1980년대 학번)으로는 박완주 의원, 백두현 전 경남도당위원장, 정세균계로는 이원욱 안규백 최규성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한명숙 전 대표와 친분이 깊은 박혜자 의원, 박기춘 원내대표와 친분이 깊은 서영교 의원, 노동계 출신 한정애 의원도 범주류에 속한다.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전대준비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영록 사무총장, 조일현 강원도당위원장, 김태랑 전 의원, 심규명 울산시당위원장 등은 비주류 그룹으로 분류된다. 손학규계인 최원식 의원을 비롯해 김춘진 이춘석 오제세 의원도 비주류다. 조순용 전 김대중 대통령 정무수석도 위원에 포함됐다.

지역위원장 선임권을 가지고 있는 조강특위도 계파별로 나눠먹기를 했다. 지역위원장이 2014년 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력이 있는 만큼 조강특위에서 계파 간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추천으로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영록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이학영 윤리위원장과 486 인사인 김승남 수석사무부총장도 위원에 선임됐다. 홍재형 충북도당위원장, 노웅래 서울시당위원장, 백재현 경기도당위원장, 이춘석 전북도당위원장, 김영춘 부산진갑위원장, 유은혜 의원을 비롯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지도부 임기, 모바일 투표 실시 여부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의견 대립이 컸다. 친노 주류 측이 5월 중순 전대 실시 및 모바일투표 도입을 주장하는 가운데 비주류는 ‘3월 전대론’과 함께 모바일 투표를 폐지하고 여론조사로 대체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직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워크숍에서 지난 대선 직후 평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한 명예교수는 “안 전 원장은 ‘(교수님이) 저와 함께 일했다는 것 때문에 틀림 없이 저의 활동을 비틀고 뒤집고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 정치가 그렇지 않느냐. 저와 일했다는 것은 다 잊고 객관적으로 일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안 전 원장 캠프의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