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경제2분과 인수위원들과의 자유토론에서 대선 때 공약했던 철도 부지 위 임대주택인 ‘행복주택’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당선인은 “부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며 “기술 발달로 소음이나 이런 것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대학생 고령층 등을 위한 주거 대책인 만큼 면밀한 준비를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가 저 행복주택에 입주하려고 한다’거나 ‘내 아들이 들어가려고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실수요자들에게 정말 와닿는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아울러 “아파트 가격이 자꾸 하락해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계층도 전·월세를 선호하다 보니 정작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인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 때 농림수산식품부의 명칭이 농림축산부로 바뀌면서 식품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에 대해 “식품이 붙어도 된다. 식품 정도가 아니라 관광이 다 연결돼야 한다”며 “(식품이라는) 말을 하나 안하나 당연히 발전시켜 가야 되기 때문에 그냥 ‘농림축산부’라고 했었는데…”라고 설명했다.

농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 향상, 복지 확대,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향후 농정의 핵심 축으로 삼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농업은 사실 우리 소중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이고 또 안보산업”이라며 “우리도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안착하기 위해 이 세 키워드를 ‘정책의 등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로는 △지역 조직의 농업경영모델 개발(소득) △농어민 재해보험 대상 확대(복지) △첨단 과학기술과 접목(경쟁력)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딸기 박사라 불리는 이종남 박사처럼 19년간 딸기 품종 국산화에 매진하는 것, 즉 종자산업이 농촌의 희망”이라며 종자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협이 농자재유통센터를 건립, 저렴한 가격으로 농자재를 공급하도록 하고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해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검토해줄 것을 인수위 측에 지시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