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74)을 임명했다.

김 전 소장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거쳐 대법관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과거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소신판결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63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로 구속됐던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것. 대법관 시절인 1994년에는 생수 시판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고 헌법재판소장 시절에는 군 가산점제, 과외금지 등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이 아버지에게 반대했던 인물을 인수위원장에 앉혀 과거사 논란을 잠재우고 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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