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그물망 유세'에 나섰다.

전날 충남과 전남을 훑고 내려온 문 후보는 이날은 거제와 창원, 양산과 울산에 이어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하루를 통째로 PK 지역 유세에 쏟아붓는다.

지난 7일 이후 일주일만의 PK 지역 재방문으로, 그는 공식 선거 운동 개시 후 첫 번째 유세지로 부산과 창원을 선택할 만큼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PK 지역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의 백중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고 다른 곳의 경우 지역정서에 따라 지지후보가 뚜렷이 갈리는 만큼, 그동안 새누리당의 `아성'이 흔들려온 PK 지역에서 문 후보가 얼마나 표를 가져가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후보 측은 지난 4·11 총선 당시 부산에서 기록한 31.8%를 넘어 전체 PK 지역에서 40%를 득표한다는 목표로, `안철수 카드'를 비롯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의 PK 지역 지지율은 35~40%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소속 8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2천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부산·경남·울산에서 40.8%의 지지를 얻었고,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1일 하루 동안 3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서는 34.1%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현 정부 5년 동안의 민생파탄에 대한 심판론과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를 예견하지 못한 정부의 안보 무능을 들어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후보가 지난달 부산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현 정권과의 거리 두기에 나선 점에 대해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으로 반박하면서 지역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가 오전에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 공세를 흑색선전이라며 비판한 것에 대해서 문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에 대응을 맡기고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전했다.

(거제·창원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